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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혼초를 작은 트레일러에서 지냈다. TV를 놓을 자리가 없었던 탓에 우리는 잠들기 전에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듣는 습관이 붙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집을 갖게 되자 시아버지께서 TV를 사주신다고 하셨다. 우리는 좋은 책에다가 음악도 있고 취미생활 등 저녁시간을 할애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TV는 필요하지 않다고 사양했다. 그런데 그 후로도 몇 년 동안 TV를 사주겠다는 아버님의 이야기는 주기적으로 되풀이되었다. 그러다가 넷째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리자 아버님은 아연실색하면서 아무 말도 못 하시다가 말을 하셨다. '얘 너희들 정말이지 TV를 좀 봐야 하는 게 아니냐?'하고 물으시는 것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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